국제유가와 금 값이 모두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형 은행에 대한 정부 규제책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 거래된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6달러 내린 76.08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 하락한 74.58달러를 나타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0.54달러 내려간 75.96달러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미국 대형 은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책 발표 여파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점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조사 결과, 휘발유 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유가 하락을 이끈 것을 나타났다. 지난 15일 기준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390만 배럴 증가한 2억2700만 배럴을 기록하며 200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금 선물 가격도 오바마 대통령이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기매매(proprietary trading) 금지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온스당 1100달러 근처까지 하락,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상품시장(COMEX)에서 21일 거래된 금 선물 2월물은 9.40달러 떨어진 온스당 1103.20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도 전날 1111.10달러에서 12.7달러 밀려난 1098.40달러를 기록했다.
백금 선물 4월물은 25.50달러 내려간 1592.10달러를, 팔라듐 선물 3월물은 8.10달러 하락한 453.95달러로 후퇴했다.

미국의 구리 선물 가격 역시 유로 대비 달러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6센트 내린 파운드당 3.2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저점은 3.2815달러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3개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0달러 하락한 7265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거래된 알루미늄은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인 2218달러까지 밀려났다가 전날보다 29달러 내린 2238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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