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일부 음식료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18분 현재 매일유업은 자회사 상하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로 전날보다 2.68% 오른 1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오리온(2.02%), 마니커(1.97%), 하이트맥주(1.84%), 농심(0.87%), 삼양사(0.25%) 등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상승에 대해 최근 조정에 따른 반등과 함께 방어적 성격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음식료주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띄고 있어 조정장에서 선방하는 특성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1일 작년 9월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섬에 따라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음식료주 등 방어주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수 상승에 따라 조정 우려와 함께 방어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며 "일부 음식료주들의 상승은 작년 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1200원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도 음식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대다수의 음식료업체들이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유산스 등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음식료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원화 강세와 투입원가 하락에 따라 상반기까지 음식료주들의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유지될 전망이고, 주가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