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을 측면 지원하는 데 철저하게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의 목적을 이렇게 요약했다. 올해 들어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직후 이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지는 점에 청와대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보면 경제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착 직후 첫 방문지는 남부 공업도시 첸나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과 관련 중소기업들의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현지 진출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인도에서 내수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도 하는 등 해외 투자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이런 기업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맞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공일 무역협회회장,정준양 포스코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 및 CEO 등 30여명의 재계인사들이 대거 인도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는 25일 이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30여개항에 걸친 합의 사항들이 나오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인도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주창한 신아시아 외교 구상의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물론 그 바탕은 경협이다.

특히 두 정상은 한 인도 CEPA의 원활한 이행체제를 구축하는데 협의하고 올 하반기 양국 통상장관 회의를만들며 재무장관 회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주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증진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CEPA를 통해 우리 기업의 인도 투자가 늘어나고 교역량도 연평균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영식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