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돌발적인 해외 이슈, 외국인과 기관 수급의 대립, 업종별 편차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실적호전주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던 코스피 지수는 22일 하루만에 반락하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전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미국 증시가 2% 내외로 급락한 것을 악재로 깊은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이슈에 어떻게 반응할지 가늠하기 힘들고, 장중에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혼란스러운 외부 변수를 걷어내고 보면 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에 다시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해보인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은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환율 급락이 진정되면서 자동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매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며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결국 시장이 주목한 것은 기업실적이었다"고 전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 추이는 실적 발표 전에는 4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상향·하향 추세와 밀접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실적 발표일 이후에는 2010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 상향 추세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4분기 실적과 그 이후를 대비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교보증권이 선정한 2010년 실적 상향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고려개발, LG텔레콤, 이오테크닉스, 동양기전, CJ, 프롬써어티, 남해화학, 미래나노텍, 유아이엘, LG디스플레이, 소디프신소재, 호남석유, STS반도체, 하나투어, 우주일렉트로, LG이노텍, KT, 우리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분기의 주가수익률과 전분기의 영업이익 증감율에는 0.11의 미약한 상관관계가 도출됐지만, 해당분기의 영업이익 증감률과 주가는 0.55의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오히려 1분기 실적 전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실적 호전과 관련된 종목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