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의 주된 압력은 중국의 긴축 우려다."

코스피지수가 2% 후반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22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전날 미국 증시가 상업은행 규제방안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재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는 것은 중국발 긴축 우려라는 것.

조 센터장은 "핵심 요인은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의 전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가인데, 물가부담도 상당히 커졌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9%까지 올랐다"며 "이는 전년동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상승세"라고 전했다. 올 1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긴축 우려가 일시적인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가 강했던 이유는 중국 시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뉴욕 증시를 움직인 미 기업들의 실적개선세는 내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중국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2월부터 4월까지는 시장을 조심하라"며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경기선행지수의 흐름도 정점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이런 상황들을 버텨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는 아직 기업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기이고, 다음주에는 애플의 태블릿 PC 출시 등의 재료가 있기에 때문에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