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증시가 2% 넘게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동안 지수를 뒷받침 했던 외국인의 매도 탓"이라면서 "20일 이동평균선(1692선)을 지키지 못하면 며칠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코스피지수의 상승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했고, 시장의 관심도 이들이 얼마나 더 살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갑자기 대거 물량을 쏟아내자 이날 수급이 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3500억원 어치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매도로 돌아서지는 않겠으나, 더 이상 사자로 일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펀드 환매로 인해 기관의 매수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 방어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지수가 이중 천장을 형성한 뒤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면 조정이 온다고 보는데, 코스피지수가 작년 9월과 이달에 이중 천장을 만들면서 현재 20일선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 마감 지수가 20일선인 1692 이하일 경우 며칠 더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2차 지지선을 60일 이평선으로 보면 1630~1650이 된다"면서 "이 마저도 내 줄 경우 방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틸리티, 통신, 서비스 같은 내수주와 그나마 실적이 좋은 IT(정보기술)주 위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