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이 퇴근한 느지막한 시간,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GSK)의 회의실 한쪽에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신차 시승기는 어떤 차로 할까요" "부서 탐방 코너는 이번에 누가 담당이지?" 얼핏 듣기에 신문사나 잡지사의 편집부나 취재부를 연상시키는 이 대화의 주인공들은 바로 GSK의 사보 'I Love GSK' 사내 기자단이다.

사보는 보통 담당자 한 명이 기사를 청탁하고,취합하고,작성해 제작대행사를 통해 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GSK 사보는 좀 특별하다. 직원들이 직접 기자가 돼 기획하고 취재하고,기사를 쓴다. GSK 역시 처음엔 제작대행사를 활용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진짜' 스토리를 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마침 직접 사보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뜻있는 직원들이 모인 게 바로 'I LOVE GSK' 기자단이다.

I Love GSK 기자단은 현재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커뮤니케이션즈팀과 영업을 비롯 인사,트레이닝,마케팅,재정,대관,소비재 등 GSK의 각 부서원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구석구석의 소식들이 빠짐 없이 모아지고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된다.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내용,알고 싶어 하는 내용,공유하고 싶은 내용 등이 직원들의 언어로 쓰여 인기가 높다.

비록 사내 기자단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단 기사가 지면에 실리기 때문에 자부심과 사명감이 대단하다. 맛집탐방 코너를 위해 취재를 다니고,동료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사보의 크고 작은 코너에는 모두 기자들의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 수기,포토 갤러리,설문조사 등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서,직원 간 이해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부서탐방,신입사원 소개,달인코너 등을 기획했고,Trend & Life 코너에서는 매회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소개한다. 직원들이 차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신차 소개 및 시승기'도 직접 진행한다. 시중에 판매해도 손색없다고 자부한다.

I Love GSK의 특징 중 하나는 집으로도 배달된다는 점이다. 이는 직원 가족 역시 GSK 가족이라는 뜻에서이다. 실제 많은 직원의 가족들이 사보를 받아보면서 회사에 대해 더 좋게 생각하게 됐다는 평가다.

평상시 업무 외 사보나 취재,행사와 관련한 비정기적인 모임과 회의가 잦지만 I Love GSK 사내 기자단은 오히려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더 많다. 회계팀의 문우범 기자는 "사진 모델로 여러 차례 등장했더니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직원들도 알아봐 주고 사내 대인관계가 폭넓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 이제 일반 신문을 봐도 예전과 달리 보인다"며 "하지만 완성된 한 권의 사보를 받아들 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순간에도 '다음 호에는 어떤 사우의 이야기를 담아낼까''요즘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는 I Love GSK 기자단 덕분에 다음 호 역시 알차게 꾸며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곽상희 차장(커뮤니케이션즈팀,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