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해외발 악재들로 조정 하루만에 급등세를 나타내며 115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이 급등한 11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154.8원 이후 최고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형은행들의 과도한 위험성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은행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12.9원이 급등한 115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가를 고점을 장중 1143.7원까지 낙폭을 줄였던 환율은 다시반등, 114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양상을 나타내자 다시 상승폭을 늘리며 장중 115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처 거래일인 지난 4일 1154.8원을 넘은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후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달러매물이 나오면 반락, 1140원대 후반으로 밀려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들어 다시 115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 낙폭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을 4000억원 순매도하면서 다시 장중 고점인 1155원을 터치했으나 더이상의 추가상승은 실패했다. 장마감 20여분을 앞두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도 상승폭을 줄여 1150원대 초반에서 마감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오바마의 미국 은행 규제안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 폭락과 환율 급등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6p(2.19%) 폭락한 1684.35를 기록하며 1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37p(0.43%) 하락한 546.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425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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