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전세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 등지의 전세가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전세 수요자가 많은 관악구와 마포구 등지에도 전세가가 오르며 불안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시내 전세가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0.3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광진구(0.28%),관악구(0.25%),마포구(0.25%),영등포구(0.19%) 순으로 높았다. 학군수요가 몰렸던 강남구(0.14%)와 서초구(0.05%),양천구(0.09%) 등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전세가가 오르면서 1주일 사이에 500만~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갤러리아팰리스,트리지움 등 잠실 일대의 대단지에도 수요자가 계속 몰리며 전세가가 올라갔다.

송파구의 전세가가 오르면서 전세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잠실과 가까운 광진구로 움직이고 있다. 광장동의 천지인공인(한경베스트공인) 관계자는 "전세 수요자들이 한강을 넘어오면서 전세가가 지난해 가을 이후로 계속 오르고 있다"며 "많게는 2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도 반포자이 82㎡가 지난주보다 4000만원 상승한 4억3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됐으며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단지 115㎡는 10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9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동작구에서도 전세난에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단지의 전세가가 전주 대비 500만원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전세 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지역,싼 아파트 단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강남권에서 시작된 전세시장 불안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 전세가 상승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