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앞에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2,3층에 '브로스헤어' 간판이 걸려있다. 이 지역에서 '석사 미용실'로 소문난 브로스헤어 본점이다. 브로스헤어는 2004년 본점을 오픈한 뒤 불광점,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점 등을 열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남편의 도움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어요. 외조 덕에 석사학위까지 받게 돼 사업도 번성하고 있어요. "

남편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혜진씨(39)는 "재미있고 즐거운 미용실을 목표로 일하다 보니 돈도 벌리는 것 같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지역 상권에서 3개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브로스헤어가 성장한 것은 남편의 지원이 계기가 됐다. 6년 전 다른 미용실의 직원으로 일하던 김씨는 더 공부해 미용 전문가로 일해보라는 남편의 권유로 서울문화예술대학에 들어갔다. 김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2년 전 학사모를 썼다. 곧이어 숙명여대 대학원(향장미용학 전공)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논문을 쓰고 있다. 그는 현장 경험에다 미용이론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대학 재학 중이던 4년 전 김씨는 학교 측 배려로 정문 앞에 '브로스헤어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점'을 열었다.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활용하면서 영업을 했다. 지난해 4월 인근 불광동에도 3호점을 열어 2개 매장을 운영하는 어엿한 미용실 사장이 됐다. 남편의 오랜 실무경험과 부인의 미용이론이 더해져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3개 점포는 대형 미용실이나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제치고 지역 내 인기 점포로 자리잡았다. 3개 점포에서 일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만 20명이 넘는다.

브로스헤어는 경쟁 점포들과 차별화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동네 점포지만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초기에는 불편하다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예약하고 오면 시간 낭비가 없고 고객별로 맞춤서비스가 가능해 갈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도 주효했다. 한 번 방문한 고객들의 생일,결혼기념일 등을 체크해 선물을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8만원 이상의 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는 두피클리닉 등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품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직원 관리도 철저히 한다. 1년 이상 근속하는 스타일리스트를 대상으로 국내외 휴가를 보내주는 등 직원 만족에 힘을 쏟고 있다. 불광점의 경우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을 점장으로 임명했다. 3개 점포의 전 직원이 모여 매달 회식을 한다.

장래 꿈을 묻자 김씨는 "자영업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며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직영점으로 20호점까지 열어 서울을 대표하는 미용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02)395-2805

최인한 기자/김미리내 인턴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