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 갈등에 '조기전대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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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일각서 정면돌파 주장…친이계 일단 부정적 입장
양쪽 부담 커 성사 가능성 낮아
양쪽 부담 커 성사 가능성 낮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의 갈등이 조기전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조기전대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친박 의원들이 최근 조기전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당내 논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박 전 대표의 뜻에 맞춰 세종시 문제를 걸고 조기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진 이러한 강경 흐름은 친박 내부에서 소수 의견이다. 친박 다수파는 자칫 세종시 문제를 매개로 조기전대가 열릴 경우 구심점을 잃은 친이계의 결속만 가져오고 결국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당으로 복귀하는 빌미만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 대선을 3년이나 남겨놓은 상황에 너무 일찍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이전 세종시 문제를 제외하고 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선거영향력은 인정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될 지방선거를 박 전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웃기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와 친이계도 일단 조기전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세종시를 둘러싼 친박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민본 21' 등 개혁성향 의원들은 양대 계파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6월 지방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의 여인'으로 통하는 박 전 대표가 당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 정몽준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도 없지 않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의 분위기로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패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정치권의 분석"이라며 "'세종시→박 전 대표가 출마하는 조기전대→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이슈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쥐고 가야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일부 친박 의원들이 최근 조기전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당내 논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박 전 대표의 뜻에 맞춰 세종시 문제를 걸고 조기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진 이러한 강경 흐름은 친박 내부에서 소수 의견이다. 친박 다수파는 자칫 세종시 문제를 매개로 조기전대가 열릴 경우 구심점을 잃은 친이계의 결속만 가져오고 결국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당으로 복귀하는 빌미만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 대선을 3년이나 남겨놓은 상황에 너무 일찍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이전 세종시 문제를 제외하고 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선거영향력은 인정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될 지방선거를 박 전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웃기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와 친이계도 일단 조기전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세종시를 둘러싼 친박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민본 21' 등 개혁성향 의원들은 양대 계파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6월 지방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의 여인'으로 통하는 박 전 대표가 당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 정몽준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도 없지 않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의 분위기로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패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정치권의 분석"이라며 "'세종시→박 전 대표가 출마하는 조기전대→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이슈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쥐고 가야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