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불안하다.

전세난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절반을 넘어서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어선 단지도 등장했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서울지역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물량 부족과 학군 수요가 겹치면서 지난해 말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은 작년 1월23일부터 조사를 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다.

서울 송파구는 전세 물건 부족으로 큰 폭 올랐다. 잠실동 엘스 109㎡는 일주일 만에 3000만원 오른 4억~4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잠실 리센츠 39㎡(공급면적) 전셋값은 최근 2억2000만원까지 올라 매매가(3억5000만원) 대비 전셋값 비율이 63%에 달했다.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서초동 래미안서초스위트 125㎡는 450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3000만원,잠원동 한신26차 160㎡는 4000만원 올라 4억3000만~5억4000만원이다.

전세 계약 기간이 곧 끝날 세입자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야 할지,아니면 전셋값이 싼 수도권으로 빠져야 할지 난감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PB팀장은 "올해 집값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로 계속 살아야 한다면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나서야 한다. 아파트 면적 100㎡를 기준으로 할 때 서울에서 가장 전셋값이 싼 곳은 금천구로 1억3380만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불안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데다 소형 주택 공급이 없어 전셋값은 더 오를 것"이라며 "강남권 전세난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번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