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의 경고 "경제위기 다음 驛은 정부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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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美, 기업이라면 파산"…亞 신흥국은 부채 적어 낙관
2010년은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
2010년은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
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Dr.Doom)'이라 불리는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발행인이 22일 "글로벌 경제위기의 다음 정차역은 정부의 재정 파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버는 이날 스위스 매체인 스위스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성, 불확실성의 재현 등 또 다른 위기의 가장자리에 와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파버는 "경제 시스템 내 많은 빚이 민간에서 정부로 이동했다"며 "재정 파산이 5년 내에 올 수도 있고 10년 또는 1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재정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꼽았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매우 높다"며 "미국은 공정가치평가 회계기준을 따른다면 이미 파산 상태이며 기업이었다면 신용등급이 AAA가 아닌 CCC에 해당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10년 후면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가 세입의 35~50%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각국 정부는 연금과 의료보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급증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이로 인해 초인플레이션과 경제시스템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버는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중국의 일부 부분들에 거품이 있긴 하지만,중국시장은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사 거품이 터진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경제가 붕괴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선 "지난 10년간은 장기국채 투자수익률이 주식 투자수익률을 훨씬 압도했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어 국채보다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값에 대해서는 "올해 온스당 950달러에서 105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1000달러 아래로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버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안을 맹비난했다. 그는 "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오바마는 부시를 천재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시장의 문제는 시장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을 규제하는 것은 재앙"이라며 "나는 글래스-스티걸 법안 폐지에 반대했었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규제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파버는 "경제 시스템 내 많은 빚이 민간에서 정부로 이동했다"며 "재정 파산이 5년 내에 올 수도 있고 10년 또는 1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재정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꼽았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매우 높다"며 "미국은 공정가치평가 회계기준을 따른다면 이미 파산 상태이며 기업이었다면 신용등급이 AAA가 아닌 CCC에 해당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10년 후면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가 세입의 35~50%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각국 정부는 연금과 의료보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급증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이로 인해 초인플레이션과 경제시스템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버는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중국의 일부 부분들에 거품이 있긴 하지만,중국시장은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사 거품이 터진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경제가 붕괴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선 "지난 10년간은 장기국채 투자수익률이 주식 투자수익률을 훨씬 압도했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어 국채보다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값에 대해서는 "올해 온스당 950달러에서 105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1000달러 아래로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버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안을 맹비난했다. 그는 "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오바마는 부시를 천재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시장의 문제는 시장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을 규제하는 것은 재앙"이라며 "나는 글래스-스티걸 법안 폐지에 반대했었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규제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