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와이브로…스마트폰 시대에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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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우위 불구 무선랜에 밀려
#사례 1.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의 신호를 무선랜(Wi-Fi) 방식으로 변환,대형마트와 커피전문점 등에서 공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노트북 등 무선랜 기능을 갖춘 기기에서도 와이브로망을 공짜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례 2.KT는 지난해 말 출시한 스마트폰 쇼옴니아 가입자들에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 신호가 잡히는 서울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달리는 차 안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가정의 유선 인터넷처럼 속도가 빠른 와이브로를 집 밖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니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국내 업체들이 주도해 개발한 4세대(G) 이동통신용 기술이 공짜 서비스로 전락할 만큼 홀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서비스 도입 당시만 해도 3세대 이동통신(WCDMA)을 대체할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서비스에 비해 3~4배 빨라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했음에도 이동통신망을 대체하기는커녕 기술에서 뒤지는 무선랜에마저 밀려나고 있다. 아이폰,옴니아2 등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집이나 직장에서는 공짜 무선랜으로,이동할 때는 3G 이동통신망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
당초 와이브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자리를 무선랜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 신호가 끊겨 버리는 무선랜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인데도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 보니 사용할 기회도 없고,필요성도 약해지고 있다. 무료 서비스라 찾는 사람도 많고 개발 비용도 적게 드는 무선랜과 달리 수요처도 많지 않고 개발 과정도 복잡하다. SK텔레콤이 기술 진보 과정상 거꾸로 가는 투자(와이브로→무선랜 전환)에 나선 것도 이미 구축해 놓은 와이브로망을 놀릴 수 없어 나온 고육책이다.
권병욱 방송통신위원회 와이브로팀장은 "일시적으로 무선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 서비스에 제약이 많은 무선랜보다 와이브로의 입지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이 대세를 반전시킬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느냐가 와이브로 회생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사례 2.KT는 지난해 말 출시한 스마트폰 쇼옴니아 가입자들에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 신호가 잡히는 서울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달리는 차 안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가정의 유선 인터넷처럼 속도가 빠른 와이브로를 집 밖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니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국내 업체들이 주도해 개발한 4세대(G) 이동통신용 기술이 공짜 서비스로 전락할 만큼 홀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서비스 도입 당시만 해도 3세대 이동통신(WCDMA)을 대체할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서비스에 비해 3~4배 빨라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했음에도 이동통신망을 대체하기는커녕 기술에서 뒤지는 무선랜에마저 밀려나고 있다. 아이폰,옴니아2 등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집이나 직장에서는 공짜 무선랜으로,이동할 때는 3G 이동통신망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
당초 와이브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자리를 무선랜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 신호가 끊겨 버리는 무선랜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인데도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 보니 사용할 기회도 없고,필요성도 약해지고 있다. 무료 서비스라 찾는 사람도 많고 개발 비용도 적게 드는 무선랜과 달리 수요처도 많지 않고 개발 과정도 복잡하다. SK텔레콤이 기술 진보 과정상 거꾸로 가는 투자(와이브로→무선랜 전환)에 나선 것도 이미 구축해 놓은 와이브로망을 놀릴 수 없어 나온 고육책이다.
권병욱 방송통신위원회 와이브로팀장은 "일시적으로 무선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 서비스에 제약이 많은 무선랜보다 와이브로의 입지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이 대세를 반전시킬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느냐가 와이브로 회생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