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명품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명품 아울렛)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가세할 경우 롯데 · 신세계와 함께 백화점 '빅3'가 명품 아울렛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인천 송도를 비롯 경기도 화성 파주 안성 광주 등 수도권 5곳의 부지를 놓고 아울렛 건립 타당성을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가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적극적이어서 '빅3'의 하나인 현대도 진출하는 것으로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득수준 향상으로 명품이 대중화된 데다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들의 이월물량을 처리할 통로가 필요한 것도 아울렛 사업 추진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롯데로 낙찰된 경기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송산 그린시티) 입찰에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부지를 확정하면 이르면 내년께 명품 아울렛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현대백화점은 국내 진출을 타진 중인 영국 프리미엄 아울렛업체 '맥아더 글렌'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맥아더 글렌의 실무진이 방한해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맥아더 글렌이 첼시처럼 한국,일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국내 파트너는 현대백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후보지로 가능성이 있는 곳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커낼워크(Canal Walk)'로 알려졌다. 커낼워크는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함께 개발한 상업시설로,영업면적이 총 5만4725㎡(약 1만6500평)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커낼워크는 작년 10월 준공 후 40~50%가량 분양됐다"며 "이들 분양자와 합의를 마쳐야 하고 게일 측도 백화점 입점을 원해 명품아울렛 부지로 확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명품 아울렛은 2007년 처음 문을 연 신세계 여주점(영업면적 3만3496㎡ · 약 1만평)과 롯데의 김해점,광주 월드점 · 수완점 등 4개가 있다. 또 신세계가 올해 말 파주점,내년 부산 기장점을 열고 롯데는 오는 8월 대구 율하점,내년 파주점 · 대구 봉무점 · 부여점,2012년 제주점을 잇달아 여는 등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편 현대백화점 측은 "명품 아울렛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부지,파트너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