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올림픽공원 앞의 초호화 아파트인 올리브 스마오.24일 이곳에 갑자기 페라리 벤츠 등 고급차가 몰려들더니 아파트 앞길을 봉쇄했다.

차 한 대값이 수억원에 달하는 탓에 경찰들은 섣불리 힘으로 밀어내지도 못했다. 고급차로 길을 막고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베이징의 갑부들이다. 올림픽공원 앞에 짓고 있는 아파트를 산 베이징의 큰손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인 것이다.

베이징의 갑부들은 홍콩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이곳에 아파트를 샀지만,아파트 바로 앞으로 4차선 고속도로 건설이 예정됐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들은 아파트를 지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 회사인 스마오그룹이 일부러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당 2만위안(350만원)에 분양했지만 지금은 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이 아파트는 베이징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해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베이징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문회보는 이들이 시가대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할 경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