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생존자 수색 중단"… 수습한 시신만 15만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각국·NGO, 홍보에 더 관심"
아이티 대지진 발생 11일째인 23일 인간의 생존한계를 뛰어넘는 기적의 생존자가 나타났다. 아이티 정부가 공식적인 생존자 구조 중단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의 일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와 프랑스 구조팀은 90여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4층짜리 나폴리호텔 붕괴로 매몰된 24세 청년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 매점 직원인 위스몽 엑상튀는 함께 매몰된 콜라와 과자 등으로 목숨을 부지했고 발견 당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그는 "건물 잔해 안에 5~6명의 생존자가 더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그리스 구조팀은 유엔으로부터 "더 이상 생존자는 없을 것"이라며 "생존자 수색 대신 지진 잔해 제거 작업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아이티 정부가 이날 공식적인 생존자 구조 중단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추가적인 생존자가 나오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가 '생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22일에도 이스라엘 구조대가 22세 남성을 건물 잔해에서 끌어냈고,건물 더미에 매몰됐던 84세 할머니를 구하는 등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잇따랐다.
마리 로랑 조슬랭 라세그 아이티 문화공보부 장관은 "정부가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은 약 15만구"라며 "가족들이 수습한 시신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최종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대 2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대 국제기구와 구호단체,각국 정부가 구호보다는 마케팅과 홍보 등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란뎃(Landet)은 이날 사설에서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이 아이티 지진 대참사를 계기로 성금 모으기와 이름 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서로 치열한 구호 경쟁을 벌이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아이티에는 500개 이상의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의 의학전문 기자인 산제이 굽타가 12세 여아의 뇌수술에 성공한 이후 의사 출신 기자를 경쟁적으로 아이티에 보낸 ABC CBS NBC 등 미 방송국들은 급박한 치료 장면을 생중계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진 고아 입양과 관련,"부모의 생사를 확인하기도 전에 성급하게 입양을 하다보면 행복을 찾아야 할 고아들이 아동 매매와 사기 등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와 프랑스 구조팀은 90여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4층짜리 나폴리호텔 붕괴로 매몰된 24세 청년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 매점 직원인 위스몽 엑상튀는 함께 매몰된 콜라와 과자 등으로 목숨을 부지했고 발견 당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그는 "건물 잔해 안에 5~6명의 생존자가 더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그리스 구조팀은 유엔으로부터 "더 이상 생존자는 없을 것"이라며 "생존자 수색 대신 지진 잔해 제거 작업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아이티 정부가 이날 공식적인 생존자 구조 중단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추가적인 생존자가 나오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가 '생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22일에도 이스라엘 구조대가 22세 남성을 건물 잔해에서 끌어냈고,건물 더미에 매몰됐던 84세 할머니를 구하는 등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잇따랐다.
마리 로랑 조슬랭 라세그 아이티 문화공보부 장관은 "정부가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은 약 15만구"라며 "가족들이 수습한 시신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최종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대 2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대 국제기구와 구호단체,각국 정부가 구호보다는 마케팅과 홍보 등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란뎃(Landet)은 이날 사설에서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이 아이티 지진 대참사를 계기로 성금 모으기와 이름 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서로 치열한 구호 경쟁을 벌이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아이티에는 500개 이상의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의 의학전문 기자인 산제이 굽타가 12세 여아의 뇌수술에 성공한 이후 의사 출신 기자를 경쟁적으로 아이티에 보낸 ABC CBS NBC 등 미 방송국들은 급박한 치료 장면을 생중계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진 고아 입양과 관련,"부모의 생사를 확인하기도 전에 성급하게 입양을 하다보면 행복을 찾아야 할 고아들이 아동 매매와 사기 등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