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검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검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임용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임모 장학사(50)의 '윗선'으로 당시 인사 담당 장학관이던 A장학관을 지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학사는 2008년 서울 S중 교사로 근무하던 고모씨(50 · 여)에게 '장학사 시험에 합격시켜 주겠다'며 2000만원이 든 통장을 받았다. 고씨는 작년 장학사 시험에 붙었다.
검찰은 임 장학사가 당시 장학사 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지 않은 점 때문에 시교육청 내 다른 인사가 인사 비리에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임 장학사의 차명 계좌를 조사하던 중 연결 계좌로 현직 교사 명의의 또 다른 통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통장의 실소유주가 A장학관일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A장학관은 현재 일선 고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임 장학사는 작년 12월 초 술집에서 동료 장학사 고씨와 다투다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바람에 경찰에 잡혀 왔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흥분해 임씨의 뇌물수수 사건을 폭로했고,"Y고 교사 노모씨도 임씨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임 장학사는 지난 11일 구속됐으며 시교육청에서 직위해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장학관에 관한 검찰 소환조사 등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