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미국행 여객기 테러 기도는 자신이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다. 빈 라덴은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성탄절 테러 기도는 9 · 11 테러를 통해 미국에 전달됐던 메시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그는 예멘에서 알카에다 조직원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멘은 최근 알카에다의 새로운 본거지로 떠올랐다.

그는 또 "미국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 우리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미국은 결코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방송된 음성이 빈 라덴 본인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과거 빈라덴의 음성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육성 성명은 빈 라덴의 사망설과 건강 위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