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미국과 중국발(發) 거센 외풍으로 코스피 순항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 규제안으로 미국 증시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악재의 지속성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 역시 높은 성장률과 가시화되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경기 정점 신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중국발 악재가 동시에 돌출돼 이번주 초반에는 증시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코스피지수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1640선에서 소폭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돌발 악재로 인한 증시 급락은 금융 위기와 관련된 잔재인 CMA-CGM社와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미국의 금융 규제안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타격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영향력의 범위가 광범위할 것이라는 추측이 불확실성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이번 미국 금융 규제안은 시간이 지나 재평가될 업적이 될 지언정 당장은 금융기관들의 팔다리를 결박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급락을 준용해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2%의 급락세를 보이게 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1640선까지 밀려나게 된다"면서 "낙폭과대 인식과 50일 이평선의 지지력이 작용할 경우 소폭의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규제안의 유효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낙폭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