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양호한 실적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이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5% 감소한 2조5783억원, 영업이익은 581% 상승한 1540억원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25일 대한항공의 실적에 대해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이 같은 개선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명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환율하락 및 신종인플루엔자 영향 감소로 여객수요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화물특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이 외부변수에 취약한 반면, 회복속도 역시 빠르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했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35.5%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송재학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대한항공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9.1%, 영업이익증가율은 62.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또한 "대한항공은 올해 역사상 최고의 영업이익과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율, 내수 등 거시경제 변수 개선으로 지난 2년간 정체됐던 여객수요가 집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발 더 나아가 대한항공의 수익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선에 집중하는 중국과 구조조정 과정중인 JAL의 영향으로 인천공항이 환승 공항으로서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며 "미주지역과 EU 경기 회복에 따라 화물 부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보유' 의견은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외환 및 이자수지 등의 적자로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이유에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