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농수산무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8개 지역의 재래시장(5곳)과 대형마트(26곳)에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지난해 설보다 약 21%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원산제표시제와 이력추적제가 장착된 쇠고기 △최근 발생한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한 시금치·배추·무 △수온 상승 등으로 조업이 부진한 동태·조기·북어 등이다.

특히 쇠고기는 종류별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21~54% 가량 올랐다. 시금치(400g)는 110%, 배추(300g) 23%, 무(200g) 12%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동태(1마리)는 50%, 조기(3마리)는 28%, 북어(1마리)는 212% 가격이 뛰었다.

반면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린 품목은 △생산량이 증가한 쌀·사과·대추 △국제 곡물가격 안정으로 원료가격이 하락한 두부·소면 등이다. 쌀(1.2kg)은 8% 가격이 하락했으며, 사과(후지·5개)는 27%, 대추(400g)는 14% 내렸다.

또 aT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18만4445원으로 대형마트 29만3697만원보다 10만9252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에 가까워질수록 대형유통업체들이 세일 등의 판촉활동을 벌이면 가격 격차는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는 게 aT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