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지만, 정부 정책 테마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2포인트(0.62%) 떨어진 1673.69를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가 전 주말 미국 금융규제안에 대한 우려로 사흘째 급락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는 0.24% 떨어진 545.41로 코스피 지수 대비 선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 지수가 0.73% 떨어지고 있는 반면, 소형주 지수는 0.07% 하락에 그치는 등 소형주의 분전이 돋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 정책 테마주들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최근 원자력 등 정책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몇몇 정책 테마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인도시장 진출 기대감에 셋톱박스 관련주들이 상승중이다. 홈캐스트가 9.11%, 현대디지탈텍이 6.52% 오르고 있다.

원자력 관련주 중 우리기술, 한양이엔지, 비에이치아이도 5% 이상 급등중이다.

지식경제부의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힘입어 항공산업 관련주로 꼽힌 빅텍퍼스텍은 상한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에도 이 같은 테마주 열풍은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원자력 등 일부 테마주에서는 이미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생각하면 테마주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대신 올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선조정을 받은 모바일인터넷이나 단조 등 플랜트기가재 종목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처럼 단기 급등을 노리기보다는 분할매수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