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 금요일에 이어 또 다시 하락마감했지만 추가적인 낙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최근 주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21일 발표된 오바마의 금융기관에 대한 위험투자 규제방안이었다.

하지만 급락의 이면에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 중국발 긴축, 유럽 금융불안과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버냉키 미국 연방의장의 연임 실패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하락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마바의 금융규제안은 현재 미국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 중이라는 점에서 금융규제가 펀더멘털을 저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주요국 주가 및 변동성 지표들이 불안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등 실물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들은 안정돼 있다. 또 미국과 달리 한국은 성장성 및 기업이익의 체질적 개선이 전제되고 있어 충격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미국의 금융규제안만이 아니라는 점은 현재 상태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담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국내 증시는 연말 연초 상대적인 강세로 인해서 최근 하락에도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따라서 금융규제안과 관련한 악재가 진정되더도 급격히 가격을 회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미국의 규제 금융뿐만 아니라 중국의 긴축 발언에 의한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나고 있어 원자재관련주들의 약세가 불가피해보인다.

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기존의 장미빛 전망에 비해서는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런 혼합된 악재들이 지수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지난번 두바이사태 이후 바로 회복세를 나타냈던 모습보다는 바닥 다지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규제안과 관련한 조정폭은 5~10% 내외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주가라는 것이 꼭 한가지에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4분기 및 향후 기업실적, 중국발 긴축 영향, 그리고 유럽발 금융불안이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분석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