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삼호조선이 선박 6척을 새로 수주하는 등 중견 조선사들이 중형급 선박을 중심으로 잇따라 건조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삼호조선은 터키 선사인 덴사에 내년까지 3만2000DWT(재화중량 t수)급 벌크선(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주로 나르는 선박) 6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총 수주금액은 약 1억6500만달러다.

삼호조선은 지난해 12월 터키 선사인 지네르로부터 약 1억1000만달러에 3만5200DWT급 벌크선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새로운 건조계약을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화학제품 운반선,다목적 운반선 등 10척 이상의 신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해양도 이달 들어 그리스와 독일 선사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1척씩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도 대만 신건해운이 발주한 18만t급 벌크선 2척을 확보했다. 금액은 약 6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대형 조선사들도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그리스 안젤리코시스그룹과 32만t급 유조선 2척 및 18만t급 벌크선 2척을 3억5000만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엑슨모빌로부터는 4억달러 규모의 원유 생산용 플랜트 1기를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터키 덴사로부터 5만7300t급 벌크선 4척을 1억3000만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