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들어서도 미국 지방은행들의 파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뉴멕시코에 있는 차터뱅크오브산타페,플로리다에 있는 프리미어아메리칸뱅크,미주리에 있는 뱅크오브리톤,워싱턴의 에버그린뱅크,오레곤에 있는 콜롬비아리버뱅크 등 5개 지방은행을 폐쇄했다.이로써 올들어 파산한 은행은 9개 은행으로 늘어났다.쉐일라 베어 FDIC의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 따른 자산 부실화의 영향으로 올해 은행 파산이 최고조를 기록한 뒤 내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산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8억5150만 달러의 예금과 1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차터뱅크로,텍사스주의 필 파이낸셜이 인수했다.본드스트리트로 넘어간 프리미어아메리카뱅크(플로리다)는 새 주인이 옛 은행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FDIC는 콜롬비아리버뱅크를 콜롬비아스테이트오브타코마은행으로 넘기면서는 추후 손실을 분담키로 계약을 맺었다.FDIC는 5개 은행 파산에 5억3170만달러의 에금보험기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영향으로 2008년 이후 미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은 174개에 달한다.FDIC는 늘어나는 은행 파산에 대비해 시카고 지역에 추가로 사무실을 열었으며,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56% 늘어난 40억달러로 책정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 파산이 늘어나면서 재원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FDIC가 파산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담보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당시 파산한 S&L의 자산을 인수한 정리신탁공사(RTS)가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해 이를 유동화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현재 FDIC가 보유하고 있는 파산 은행들의 자산은 총 360억달러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FDIC가 채권 발행에 나설 경우 올해 유동화증권 시장의 최대 발행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