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인 김덕원,덕용씨(25)는 군복무를 마친 뒤 휴학 중이던 4년제 지방대학을 그만뒀다. 실력이 좋다던 선배들이 수백장씩 원서를 써도 대기업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기 때문.대신 이들은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 들어갔다. 형제는 2년간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기계조립산업기사 등 6개의 국가기술 자격증과 전문학사 학위를 땄고 얼마 전 LG디스플레이에 동반 합격했다. 덕원씨는 "대학을 그만뒀더니 대기업 취업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25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인력개발원 입학생 중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사람의 비율은 2002년 8.6%에서 지난해 41.4%로 5배 높아졌다. 대학 학위 대신 인력개발원을 택하는 이유는 수료생들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올해 수료예정자 1734명의 취업률은 이미 90%가 넘는다. 대한상의 측은 한 달 뒤 수료식 때는 100%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개발원 수료생들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원동력은 70% 이상을 실무교육으로 진행하는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덕분이다. 수료생들의 평균 자격증 수가 2.6개에 이를 정도로 실무 교육 비중이 높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무 위주 교육을 통해 길러진 수료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