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말까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달 말 구체적인 개혁 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사장 직속 기구로 '거래소 개혁추진단'을 발족했다"며 "내달 말 거래소 경영 효율화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개혁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혁추진단은 외부 전문가 5명과 내부 인사 3명 등 8명으로 구성되며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이 총괄한다.

그는 "부장급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은 이달 말 마무리하고 본부장은 내달 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통합설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취임 2주 만인 지난 14일 본부장 등 임원 18명 가운데 9명의 사표를 수리한 데 대해 "능력과 관계없이 나이가 많거나 연임 경력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참새를 잡으려면 쫓아가선 안 되고 모이를 뿌려놓고 기다려야 한다"며 "초콜릿 복근과 S라인 몸매를 만들다 보면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소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선 "과거에 추진했던 사안이지만 제도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많다"며 "검토가 끝나면 관계당국과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 거래소 허용 문제에 대해선 "경쟁이 이뤄지면 그만큼 기업이 튼튼해지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2주 동안 서울과 부산을 5번이나 왕복하느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면서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첫 민간 출신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회원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회원사들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1년에 한두 차례 이사장이 주재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