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회사의 경영사항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상장사의 주가가 지난 3년 동안 시장 평균보다 최소 20% 이상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IR(기업설명회) 활동과 주가수익률의 상관성이 높은 만큼 투자대상을 고를 때 IR활동을 참고하라는 조언이다.

25일 IR 전문연구기관인 큐더스IR연구소와 계량분석 업체 지안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 IR 점수별 수익률 분석'에 따르면 국내 18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IR활동을 수치화한 신뢰지표를 뽑은 결과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수록 시장 대비 20~40%가량 주가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2007년 4월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때 상위군(신뢰도 90점 이상+IR활동 2회 이상+관련 자료 공유)은 1159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코스피지수를 기반으로 한 수익(1172만원)보다 387만원가량 더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가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는 줄어들어 안정성에서도 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장은 "한 예로 연초 투자자에게 예상 실적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70% 이상 달성하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도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투자자(주주)들도 상장사 IR 담당자에게 단편적인 주가만 따지고 들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IR활동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