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0.2% 플러스 성장…한국 경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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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換亂 때보다 빠르게 회복"
전문가 "회복세 둔화 낙관 불허"
전문가 "회복세 둔화 낙관 불허"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소비,수출,설비투자 등 경제활동 전반이 움츠러들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위기 때보다 빨리 회복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호주 폴란드와 함께 플러스 성장을 이룬 3개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지만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등 정책 대응을 통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며 "민간 소비와 투자 등에서도 성장의 동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외환위기를 비교하면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외환위기 이후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외환위기 때는 6분기가 지나서야 위기 전의 경제 규모를 회복한 반면 이번에는 위기 후 4분기 만에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8%),서비스업(1.0%),농림어업 생산(1.6%)은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했으나 건설업(1.9%)과 전기 · 가스 · 수도업(5.7%)의 성장률은 상승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8.9%)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소비(4.9%)와 건설투자(3.1%)는 증가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2.1% 증가했다.
◆회복 속도 둔화,출구 전략 일러
금융위기를 딛고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2%로 3분기의 3.2%보다 크게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 1.5%에서 4분기 -0.1%로 돌아섰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10.4%에서 4.7%로 떨어졌다. 상품 수출도 5.2% 증가에서 -1.8%로 돌아섰고 정부소비는 -0.8%에서 -2.9%로 감소폭이 커졌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것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환율이 하락하는 데 반해 유가는 상승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정부 경기부양책 종료와 이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외환위기 때보다 빨리 회복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호주 폴란드와 함께 플러스 성장을 이룬 3개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지만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등 정책 대응을 통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며 "민간 소비와 투자 등에서도 성장의 동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외환위기를 비교하면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외환위기 이후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외환위기 때는 6분기가 지나서야 위기 전의 경제 규모를 회복한 반면 이번에는 위기 후 4분기 만에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8%),서비스업(1.0%),농림어업 생산(1.6%)은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했으나 건설업(1.9%)과 전기 · 가스 · 수도업(5.7%)의 성장률은 상승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8.9%)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소비(4.9%)와 건설투자(3.1%)는 증가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2.1% 증가했다.
◆회복 속도 둔화,출구 전략 일러
금융위기를 딛고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2%로 3분기의 3.2%보다 크게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 1.5%에서 4분기 -0.1%로 돌아섰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10.4%에서 4.7%로 떨어졌다. 상품 수출도 5.2% 증가에서 -1.8%로 돌아섰고 정부소비는 -0.8%에서 -2.9%로 감소폭이 커졌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것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환율이 하락하는 데 반해 유가는 상승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정부 경기부양책 종료와 이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