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는 2000년대 초반 이미 등장한 바 있다. 2001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인 '윈도 XP 태블릿 PC 에디션'을 출시하며 업계에 태블릿PC란 용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종이처럼 화면에 글씨를 써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필기 입력의 정확성이 떨어진 탓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비싼 가격과 전용 소프트웨어의 부족 등도 문제였다. 가격은 일반 노트북보다 1.5~2배나 비쌌지만 태블릿PC를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태블릿PC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터치 기술의 빠른 발전 덕분이다. 부드럽고 정확한 터치감을 구현,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애플 아이폰처럼 이젠 태블릿PC를 별다른 오류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날씬한 본체에 장시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강력한 멀티 터치스크린 기능 등이 추가된 것도 태블릿PC를 부활시킨 이유로 꼽힌다. 최근엔 각종 통신 기능까지 태블릿PC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