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미화 5만달러뿐 아니라 1000만원대의 골프채까지 줬다는 진술을 검찰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구속된 후 한 전 총리에 뇌물을 준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1000만원대의 일제 골프채를 구입해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골프채 전달과) 관련해 조사했고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의 사이를 알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공소 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추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 전 사장은 1998년께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한 전 총리가 2001년 1월 여성부 장관이 되자 "이제 장관이 됐으니 골프도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골프채를 사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광희 변호사는 "검찰 기록을 받아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한 전 총리는 절대 골프채를 상납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곽 전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고 횡령 혐의로 구속된 곽 전 사장도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