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정부의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하루 앞둔 26일 광주 · 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세종시 수정에 따른 타(他)지역 역차별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일 대구 · 경북 지역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타지역 방문이다.

정 총리는 이날 지역인사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여러 지역에서 그 지역 기업이 세종시로 가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하는데 남은 땅이 10만~20만평밖에 안돼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남은 땅을) 외국인에게 분양하라고 지시해 국내에서 올 수 있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없다. 블랙홀 현상은 안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전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광(光)산업,ELD,바이오 등 신에너지산업이 세종시 투자분야와 겹쳐 시도민들의 걱정이 많다. 세종시엔 대기업이 오고 우린 중소기업이 오는데 경쟁력이 되겠느냐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세종시 수정안에 다른 지역에 설정된 사업은 건드리지 않고 호남권에만 선도사업이 중복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 총리는 "세종시와 관련해 전남지역이 걱정이 많다고 들었다"며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은 틀림없이 잘 되도록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하는 일들은 세종시에 빼앗기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