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008년보다 10.4% 늘어난 30조5134억원(본사기준)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특히 순이익은 2조528억원으로 전년보다 325.2%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 부채에 대한 평가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도 1조6148억원으로 31.6% 늘었다.

LG전자는 27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작성한 4분기 실적과 부문별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글로벌 연결기준)을 40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와 45% 늘어난 3638억원과 3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12% 증가한 1조5250억원,영업이익은 29% 늘어난 1981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2006년부터 4년 연속,영업이익은 3년째 사상 최대다.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늘면서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11%와 15.9%로 호조를 보여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실적은 국내 소비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수준"이라면서 "주력 사업들이 대부분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올해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매장수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10%와 15%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증시 급락에도 29만원으로 0.35% 상승 마감하며 이틀째 올랐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167억원과 1143억원으로 전년보다 5.8%와 27.6% 증가했다. 코스닥 종목인 신세계푸드는 4958억원의 매출과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와 14% 늘어난 1270억원의 매출과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소비 회복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삼성SDI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934억원과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5%,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 자회사들의 지분법이익 증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9504억원과 1072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원 · 달러환율 하락과 판매단가 인하로 분기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2차전지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렸다"면서 "노트북과 휴대폰용 전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PDP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을 줄여 0.73% 하락한 13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407억원과 1705억원으로 모두 30% 넘게 급감했다. 서정원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은 "대구 지역의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다소 줄었다"며 "올해는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순이익을 28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역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5651억원과 1536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만 16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면서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후판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설비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