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 2명이 27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25일 금융회사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발표한 뒤 첫 사례다.

KB금융 사외이사인 김한 유클릭 회장은 이날 "임기가 내년 3월까지 남아 있지만 27일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민은행과 용역 관계를 맺고 있어 이해관계 상충 논란을 빚어왔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변보경 전 코오롱아이넷 대표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 전 대표는 "1년 더 연임할 수도 있지만 근거 없는 의혹으로 기업인으로서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금융업계 사외이사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큼 중도 사퇴하지는 않겠지만 3월 임기가 끝나면 연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자크 켐프 ING보험 아시아 · 태평양지역 사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사장은 ING보험 측의 의견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현재 캠프 사장이 ING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상황이고 근무 계약도 조만간 끝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사장의 후임으로는 론반 오이엔 전 한국ING생명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오이엔 사장은 오는 5월1일자로 ING생명 아 · 태지역 내 3개국(인도 태국 한국)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ING보험은 KB금융 지분 5.26%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다.

KB금융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준법감시인 선임과 함께 사외이사 모범규준의 적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