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대내적 요인 보다는 대외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상반기동안 국내외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6일 '최근 환율불안 배경 및 향후 전망'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가 1월 중순 이후 중국의 금리인상 우려, 미국의 금융규제 소식 등으로 다시 강세로 반전했다"며 "대외여건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와 역외에서의 외국인 원화거래 경로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한국기업의 양호한 실적,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좋지만 대외적으로 안정요인인 미국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불안요인인 유럽 재정위기 우려, 중국 금융긴축, 미국의 금융규제가 번갈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초저글리 유지 발언으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11일(국제금융 안정기)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순매수 금액은 각각 1조 6029억원과 1조 633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의 금융긴축, 미국의 금융규제안이 발표된 이후 지난 12일~22일(국제금융 불안기)까지 주식 순매수 금액은 72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채권 순매수 금액은 3조 292억원으로 오히려 급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금리인상 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녀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의 쌍둥이 적자, 국내 달러공급 우위 등 펀더멘털 요인에 의해 환율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연평균 전망치는 기존의 1100원을 유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환율의 향방을 예상하기 위해 글로벌 달러화와 원화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는 대내외 요인으로 ▲글로벌 금융리스크 요인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세계경제 불균형 이슈와 관련된 위안화 절상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조선업체 수주 등 4가지를 꼽았다.

정 수석연구원은 "올 한해 원달러 환율은 위로 튀어오르는 상방 리스크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하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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