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생일 잭 니클로스, 하루라도 골프 안치면 손에 가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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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날 아침 18홀 돌고 식장으로
전설의 기록 많지만 '최소타수' 없어
입문 첫 9홀 스코어는 51타…라운드땐 주머니에 늘 1페니 동전 3개
전설의 기록 많지만 '최소타수' 없어
입문 첫 9홀 스코어는 51타…라운드땐 주머니에 늘 1페니 동전 3개
'20세기 최고의 골퍼' '황금 곰' 등의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잭 니클로스(미국)가 지난 21일 만 70세를 맞았다.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마스터스 최고령 우승(46세) 및 최초의 타이틀방어(1965~1966년),챔피언스투어 72홀 최소타수(27언더파 261타)….니클로스의 기록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미국 골프전문방송 골프채널이 그의 70회 생일을 맞아 홈페이지에 게재한 '니클로스에 대한 70가지 궁금증' 가운데 일부를 요약한다.
◆머리 올린 날 '보기 플레이'수준
니클로스는 1940년 1월21일생.야구를 좋아했던 그는 열 살 때 아버지의 골프백을 멨다가 골프에 입문한다. 그 해 생전 처음 9홀을 돌았을 때 스코어는 51타(15오버파)였다. 머리 올린 날 '보기플레이' 정도를 했다는 뜻이다. 니클로스는 13세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았지만,골프를 계속했다. 20세 때인 1960년 7월23일 조강지처 바바라와 결혼했는데,그날 아침에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시오토CC에서 친구 3명과 함께 18홀을 다 돈 뒤 식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양심은 있었던지,18번홀 티샷은 악성 토핑이 되며 바로 앞 워터해저드에 빠졌다고.
◆전인미답의 기록들
그는 1961년 프로에 데뷔한 뒤 1986년 마지막 우승 때까지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73승을 거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투어 첫승(1962년 US오픈)과 마지막 우승(1986년 마스터스)이 모두 메이저대회다. 니클로스는 1960년대,1970년대,1980년대 등 세 번의 다른 '10년간'에 US오픈을 제패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타이거 우즈에게 4승 앞선 메이저 최다승 보유자인데,시니어 메이저 타이틀도 '8개'로 역시 최다다. 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세 차례 달성한 선수는 니클로스와 우즈뿐이다.
◆인간적인 기록들
니클로스에게 빛나는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년여 동안 미PGA투어에서 활동했으나 매년 최소 평균타수 기록자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는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그는 1987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을 맡았는데 유럽팀에 지고 말았다. 미국팀이 홈에서 개최된 라이더컵에서 진 것은 당시엔 처음이었다. 그는 또 메이저 18승 가운데 단 한 차례도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로 우승해보지 못했다.
◆처음 쥔 상금은 33달러,'골프 마이 웨이'는 스테디셀러
그는 1962년 로스앤젤레스오픈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렀는데 그때 받은 상금은 33.33달러(약 3만8000원).이는 그가 받은 단일대회 최고상금(1996년 더 트러디션 등 세 차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의 약 4500분의 1이다. 그는 공식대회에서 총 20회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또 15권의 책을 냈는데 최경주 등 많은 사람에게 레슨교과서가 됐던 '골프 마이웨이'는 200만부 이상 팔렸다. 그는 1978년 호주오픈 출전 도중 낚시를 했는데 6시간25분의 사투 끝에 611㎏짜리 흑새치를 낚기도 했다. 니클로스는 라운드 때 1페니짜리 동전 3개를 꼭 주머니에 넣고나간다. 하나는 볼마커용,다른 하나는 그것을 잃어버렸을 경우의 백업용,마지막은 동반자가 빌려달라고 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