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맞는 '베이비붐 세대'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예비 은퇴자를 위한 노후 대비 상품인 'KB 실버웰빙 연금신탁'을 최근 내놓았다. 최저 10년 이상 불입하면 55세부터 매월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연금신탁과 비슷하지만 매년 납입 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최고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유언서 작성 지원,보관,상속재산의 집행 및 유훈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언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언 관련 상담을 원하는 고객에게 전문 변호사 및 세무사의 상담을 통해 상속재산을 둘러싼 남은 가족의 혼란과 분쟁을 방지하고 원만하게 재산을 이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은행도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포함해 상속할 재산이 5억원 이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언서 작성 상담 및 보관에서 유언 집행까지 유언과 관련된 유언신탁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3000만원 이상 예치해 두면 건강관리 장례 유언작성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100세 통장'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은행들은 또 국내 4대연금의 주요 수급자가 될 베이비붐 세대의 연금계좌를 끌어들이기 위해 퇴직자들의 연금 수급 계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금계좌가 은행의 안정된 수신구조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만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영업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