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지방정부가 줄줄이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올들어 각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연초 광저우시가 최저임금을 중국내 최고 수준인 월 1000위안으로 16% 올린데 이어 저장성도 지난 25일 최저임금을 960위안으로 12% 인상키로 결정했다.베이징시는 현재 800위안인 최저임금을 최소 10% 이상 올린다는 방침이다.중국 남부의 산업도시인 동관과 충칭시 역시 최저임금을 조기에 올린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각 지방도시가 최저임금을 앞다퉈 올리는 것은 △지난해 경제위기로 임금상승이 이뤄지지 못한데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직공들의 임금인상을 중앙정부가 사실상 독려하고 있고 △부동산가격 급등 등 물가상승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류지캉 동관시 부서기는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공장에 취업하기 시작하면서 복지와 임금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저임금에 대한 불만을 방치할 경우 동관에서는 직공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광저우에서 화장품원료 제조업을 하는 김민수 사장은 “작년엔 매출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임금이 대폭 올라 비용이 늘어난 게 숙제가 됐다”며 “3국으로의 공장 이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