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흑자 15억2000만달러…11개월래 최저

지난 12월 경상흑자규모는 15억달러로 11개월래 최저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20억달러를 돌파,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9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42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57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연간 경상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지가 큰 폭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해 경상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해외서비스 대가에 대한 지급을 많이 늘렸고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되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상품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규모자 전년(56억7000억원) 대비 561억3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이 팀장은 이어 "원화환율이 1103원에서 1276원으로 상승, 환율변동을 받는 여행수지와 파생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연중 여행수지는 내국인 출국감소, 외국인의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줄었지만, 운수수지의 흑자 축소와 기타서비스수지의 적자 확대로 172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의 166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도 8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전년의 6억7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소득수지는 이자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 규모가 전년의 59억달러에서 45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경상흑자 규모는 15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7억6000만달러 줄었다.
흑자규모가 지난 1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 규모는 10월 47억6000만달러에서 11월 42억8000만달러, 12월 15억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자본수지는 연간 264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의 순유입을 보였다. 2008년 50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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