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주변 담장을 제거하고 서문쪽 진입로를 확장해 개방하는 등 대중친화적 '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또 그리스 문명전 · 실크로드 문명전 등 세계문명전 시리즈와 함께 황남대총전 · 고려불화대전 등 굵직한 기획전도 잇달아 마련한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은 27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박물관 측은 우선 용산가족공원과의 경계 및 박물관 정면 담장을 없애고 서쪽 진입로를 확장해 개방하는 등 대중친화적 야외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촌역과 박물관 정문을 연결하는 폭 8m,길이 240m의 무빙워크도 올 봄 착공하기로 했다.

국내외 문명을 직접 보여주는 굵직한 기획특별전도 잇달아 마련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태양의 아들,잉카' 문명전에 이어 5월에는 그리스문명전,12월에는 실크로드 문명전을 열 예정.

또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에는 발굴 30여년 만에 처음 소개하는 경주 '황남대총전'과 국내는 물론 일본 · 미국 · 유럽 등지에 흩어진 고려불화 및 비교 작품 80여점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최초 · 최대의 고려불화대전을 열어 한국 문화의 진수를 세계 정상들에게 선보인다. 6월에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국립에르미타주박물관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도 연다.

최 관장은 "G20정상회의 및 한국방문의 해(2010~2012년) 등 국가적 행사와 관련해 각국 정상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국가대표 박물관장 회의(M20)와 특별전을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물관 정문 동쪽 터에 한글박물관을 조성하고 어린이박물관 야외마당 놀이터를 다음 주 개장하는 등 올해를 '박물관 복합단지(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엄 콤플렉스'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일대에 국립민속박물관을 확대한 민족학박물관을 비롯해 자연사박물관 · 과학박물관 · 어린이박물관 등을 조성해 문화와 예술,과학 등이 어우러진 융합형 복합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올해 13만9000여점의 미등록 문화재를 등록하는 등 2013년까지 총 82억원을 들여 38만2000여점의 미등록 문화재를 모두 등록해 국가 귀속 문화재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