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원 · 달러 환율 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중 판매된 TV와 휴대폰은 각각 550만대와 3390만대로 집계돼 두 부문 모두 분기 기준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5조5241억원의 매출과 2조8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2008년에는 휴대폰이 실적을 주도했지만 지난해에는 평판 TV가 한 해 전보다 50%가량 많은 1950만대나 팔려나가면서 실적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4분기 부문별 실적도 TV를 맡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가 주도했다. HE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841억원과 271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60% 이상이 HE사업본부에서 나온 셈이다.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각각 38%와 29%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TV부문 영업이익률은 3분기 5.2%보다 소폭 하락한 4.6%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898억원과 6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총 339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됐다. 전분기(3160만대)와 전년 동기(2570만대)보다 각각 7%와 32% 늘었다. 하지만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8.8%에서 1.7%로 뚝 떨어졌다.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제품 판매 가격을 낮추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TV 부문은 선진시장의 디지털 TV 전환,월드컵 특수 등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시장도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휴대폰 판매목표는 1억4000만대다.
LG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59조원으로 잡았다. 시설과 R&D(연구개발)에 각각 1조5000억원과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올해 전체 투자액 3조6000억원은 작년보다 1조원가량 많은 규모다.
이날 주가는 1.85% 하락한 10만6000원에 마감,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스마트폰 라인업 약화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좋지 않지만 리스크 요인 해소가 기대되는 1분기 말부터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