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토지 현금 보상이 다음달 말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서초 우면에서 3709억원,강남 세곡에서 6551억원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오는 6월과 10월에 각각 현금 보상이 이뤄지는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를 합치면 총 7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비가 풀릴 전망이다.

2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초기에 벌어진 소유자와의 토지 보상 갈등을 매듭짓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강남 세곡 · 서초 우면 등 강남권은 지난해 말 보상을 시작해 현재 부재지주들을 중심으로 채권 보상을 하고 있다. 다음 달 24일까지 채권 보상이 끝나면 3월24일까지 현금 보상을 하게 된다.

강남 세곡의 평균 토지보상액은 3.3㎡당 230만원,서초 우면은 3.3㎡당 340만원 선에서 결정됐다. 3월까지 서초 우면과 강남 세곡 보상비로 1조260억원(채권 포함)이 풀리는 셈이다.

강남권에 비해 보상 작업이 더딘 고양 원흥(8000억원),하남 미사(5조원) 지구도 주민들의 반발이 한풀 꺾이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민들 반대로 토지 보상을 위한 '지장물(공익사업시행지구 내의 토지에 정착한 건축물 · 공작물 등)' 조사 착수가 늦어졌던 고양 원흥의 경우 현재 90% 조사가 끝난 상태다. LH는 3월부터 3개월간 채권보상을 한 뒤 6월부터 현금 보상을 할 계획이다. 고양 원흥 토지보상대책위 관계자는 "주민의 70%가 협의보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하남 미사지구도 오는 6월 보상 작업에 본격 착수해 10월부터 현금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