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 의약품 업계에서 핵심 기초소재로 쓰이는 아미노산이 세계 처음으로 국내 기술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길이 열렸다.

이화여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김관묵 교수팀과 ㈜아미노룩스(대표 윤훈열)는 교육과학기술부 우수연구센터(S/ERC) 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ARCA(아미노산카이럴 전환제) 신물질' 원천기술을 이용, 아미노산 대량생산을 위한 시험생산에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연구재단과 우수연구센터협의회 주최로 열린 우수연구성과발표회에서 "기존 아미노산 생산기술은 한 가지 물질에만 적용되는데 반해 신물질 ARCA를 이용한 이번 기술은 거의 모든 아미노산에 적용되는, 세계 최초의 범용 기술"이라고 밝혔다.

아미노산은 정밀화학 및 의약품의 원료 등 중요 소재로 그간 일부 선진국이 생산을 독점해오다시피 해왔다. 현재 전 세계 아미노산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446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아미노룩스의 ARCA 기술은 이미 기능이나 효능은 알려졌으나 상용화가 되지 않은 700여종의 아미노산 양산 및 앞으로 새로 발견될 아미노산의 제조 및 분리까지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용매의 고순환성,상온상압 생산 등으로 제조 원가의 획기적인 절감과 단기간 대량생산이 가능한 데다 공해 유발 물질이 없어 환경적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청정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