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에 '햇살'…펀드환매 진정되며 신규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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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에 이틀동안 2000억대 유입
코스피지수가 1600선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환매 신청으로 주식을 내다팔기에 급급했던 투신권도 조금씩 숨을 돌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70선으로 주저앉은 지난 25일부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5일 2개월여 만의 최대인 1379억원이 순유입된 데 이어 지수가 30포인트 넘게 급락한 26일에도 878억원이 들어왔다. 하루평균 환매 규모는 줄어든 대신 신규 유입 규모가 2000억원 안팎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자 팔자 일변도였던 투신권의 매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통신업종을 중심으로 1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매수(400억원)를 감안하더라도 9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1000억원을 넘던 투신권 순매도 규모도 25일 640억원,26일은 16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현금 등 유동성자산 비중이 4.22%(26일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어서 투신은 펀드 자금 유출입에 연동해 매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신권에서는 단기간에 증시가 급락한 만큼 '사 볼 만한 지수대'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1600선 초반에서는 주식을 산다는 게 기본 스탠스"라며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데다 직전 고점에서 100포인트가량 빠져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개인이나 연기금은 상승 초기에 환매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주식을 대체할 만한 자산이 없는 상태여서 적절한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는 기관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채권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투자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매입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나 미국의 은행 규제 등 G2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이어서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기보단 자금 유출입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올라 1700선을 웃돌면 환매 자금 마련을 위해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70선으로 주저앉은 지난 25일부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5일 2개월여 만의 최대인 1379억원이 순유입된 데 이어 지수가 30포인트 넘게 급락한 26일에도 878억원이 들어왔다. 하루평균 환매 규모는 줄어든 대신 신규 유입 규모가 2000억원 안팎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자 팔자 일변도였던 투신권의 매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통신업종을 중심으로 1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매수(400억원)를 감안하더라도 9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1000억원을 넘던 투신권 순매도 규모도 25일 640억원,26일은 16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현금 등 유동성자산 비중이 4.22%(26일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어서 투신은 펀드 자금 유출입에 연동해 매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신권에서는 단기간에 증시가 급락한 만큼 '사 볼 만한 지수대'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1600선 초반에서는 주식을 산다는 게 기본 스탠스"라며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데다 직전 고점에서 100포인트가량 빠져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개인이나 연기금은 상승 초기에 환매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주식을 대체할 만한 자산이 없는 상태여서 적절한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는 기관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채권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투자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매입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나 미국의 은행 규제 등 G2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이어서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기보단 자금 유출입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올라 1700선을 웃돌면 환매 자금 마련을 위해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