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으로 6.1% 하향조정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4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14조2739억원, 영업이익은 341.0% 증가한 4467억을 기록했다"며 "대우증권 기존 추정치와 비교해서 매출액은 3.5% 미달했으나 영업이익은 23.9%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LG전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핸드셋과 TV 사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핸드셋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3390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저가 제품 비중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1.7%에 불과했다. LG전자의 강점이었던 고가 제품(High-end Feature Phone)이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TV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LCD TV가 처음으로 분기 500만대(554.5만대)를 넘어서면서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4.6%를 기록했다. 2008년 영업이익률이 0.1%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익성 개선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그는 "LG전자의 주가는 실적 부진과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이 09년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이고 스마트폰이 3월말부터 본격 출시되면서 우려가 감소할 전망이며 TV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