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좋아졌나…KLPGA 스폰서 줄섰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가 지난해에 비해 5~10개 늘어난 25~30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희경(24 · 하이트)-유소연(20 · 하이마트)의 '2강 구도'에 쟁쟁한 신인들이 가세하는 데다,기업들도 인지도 홍보 및 프로암대회를 통한 VIP마케팅 차원에서 여자골프대회 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센테리움 하이마트 LIG 데상트코리아 라일앤스콧 등이 여자골프대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자대회는 2008년 27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20개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자대회를 열었던 기업들은 LG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해도 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오리엔트 차이나레이디스오픈은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렸다. 국내에서는 4월 초 제주에서 열릴 '동아회원권 김영주골프여자오픈'이 올해 테이프를 끊는다.

신설 대회를 보면 골프의류 브랜드 라일앤스콧이 8월 초 청우CC(강원 횡성)에서 '라일앤스콧여자오픈'을 열 계획이다. 의류업체 케이엔씨에프지는 자사 브랜드인 김영주골프와 라일앤스콧을 통해 올해 두 개의 대회를 개최한다.

LIG손해보험은 8월 말 총 상금 3억원 규모의 'LIG챔피언십'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금강주택은 10월1~3일 충주 센테리움CC에서 '센테리움여자오픈'을 열기로 확정했다. 총 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규모다. 하이마트도 같은 달 8~10일 '하이마트배여자오픈'을 열 계획이다. 데상트코리아는 자사 브랜드인 먼싱웨어를 내세워 매치플레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형식을 오픈대회로 바꾸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KLPGA투어는 4월부터 12월 초까지 32개 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 지금은 일정을 잠정적으로 잡아 두고,시즌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대회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타이틀 스폰서들이 많다.

특히 SBS는 자체 투어 형태로 5개 대회를 여는 방안을 KLPGA와 협의 중이다. SBS는 다음 달 초 첫 대회가 될 'SBS투어 히든밸리오픈' 개최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IB스포츠도 몇몇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일정과 스폰서를 확정하지 않은 대회가 있으나 올해 25~30개는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