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와 '전우치'가 쌍끌이하고 있는 극장가에 유아와 어린이를 타깃으로 만든 영화 · 애니메이션들이 선전하고 있다. 두 영화가 중 · 고생 이상 남녀 성인 관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사이 경쟁 신작들은 간판을 속속 내렸다. 그러나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작품들은 두 작품의 흥행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8일 현재 30만명 이상을 모은 '포켓몬스터: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55만명이 본 '앨빈과 슈퍼밴드2',24만명을 기록한 '아스트로 보이',12만여명을 모은 '파워레인저-엔진포스 VS 와일드 스피릿' 등은 비교적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장기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28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 극장판과 베스트셀러 소설을 옮긴 실사영화 '꼬마 니콜라'가 개봉됐다. 2월 초에는 뮤직 애니메이션 '춤추는 꿈틀이 밴드'(2월4일 개봉),미국과 일본에서 흥행 1위에 오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과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이상 2월11일 개봉)가 나란히 흥행 경쟁에 돌입한다.

'유희왕'은 소년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카드 게임을 펼치는 내용.1996년 일본에서 만화로 첫 선보인 후 2000년 TV도쿄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다. 극장판은 2004년 제작돼 2005년 국내 개봉,12만명을 동원했다. 이 극장판이 애니메이션 탄생 10주년을 맞아 국내 앙코르 상영되는 것.'유희왕' 만화의 원작자가 만화 속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카드를 랜덤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꼬마 니콜라'는 1959년 '아스테릭스'의 작가 르네 고시니와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작가 장 자크 상페의 협업으로 탄생해 5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전세계 30개 언어로 발간돼 1800만부나 팔렸다.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실사 영화는 동생이 생기면 버려질지 모른다고 생각한 니콜라와 친구들의 엉뚱한 상상이 만들어낸 대소동을 그린 코미디.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웃음을 이끌어낸다.

유럽 애니메이션 '춤추는 꿈틀이 밴드'는 댄스 신동,뚱보 베이시스트,음치 코러스,헤비메탈 기타리스트 등 지렁이 밴드가 슈퍼스타의 꿈을 안고 땅속 마을 콘테스트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신나는 디스코 음악이 가득한 '본격 뮤직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이 작품은 기발한 착상으로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주디 바렛이 글을 쓰고,남편 론 바렛이 그림을 그린 동명의 1978년산 베스트셀러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3D 애니메이션.대서양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발명가가 물을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한다. 이 장비가 실수로 로켓처럼 하늘로 쏘아지고 치즈버거,핫도그와 같은 음식들이 비처럼 쏟아지며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는 애니메이션 탄생 10주년과 10번째 극장판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작품.악명높은 전설의 해적이 주인공들인 루피와 밀집모자 해적단을 이상한 섬으로 보낸다. 괴상한 동물들이 약육강식하는 정글 속에서 밀집모자 해적단은 무사히 살아갈 것인가? 최근 일본에서 35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처음으로 극장판 제작에 참여해 치밀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극장판 중 최고란 평가를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