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북한발 악재로 장중 한 때 1163원까지 올랐지만 역외세력의 강한 달러 매도로 1151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0.72%)이 급락한 1151.5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금리인상 임박설과 미국 재정지출 축소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1.1원이 오른 116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유로화 반등으로 1157원까지 미끄러졌던 환율은 북한이 이날 오전 또다시 연평도 인근에서 포사격을 가하면서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오전 9시 53분 1163.3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코스피지수 반등 등의 영향과 북한발 악재가 진정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 때 1140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은행 규제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데다, 향후 5년 이내에 미국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언급 등이 달러 상승세를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오후들어서는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소폭 올라 1150원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수급면에서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과 역외매수 등이 초반 환율 상승의 견인했지만, 이후 역외의 매도 전환과 네고 부담으로 시장이 무거워 졌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5p 급등한 1642.43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7p 오른 517.40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32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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