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28일 휘발유 및 항공유,LPG 등 에너지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유석렬 사장(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부터 휘발유,항공유 등의 석유제품시장에 진출해 현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 비중을 2012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매출 규모도 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정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12월28일자 A1,17면 참조

삼성토탈은 6월부터 BTX(벤젠 · 톨루엔 · 파라자일렌)를 생산하는 충남 대산공장의 방향족(아로마틱) 공장에서 나오는 증간 반제품을 활용해 고옥탄가의 프리미엄 휘발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10만t을 생산한 뒤 2011년엔 20만t으로 확대키로 했다. 휘발유는 전량 일본과 호주 등으로 수출한다.

항공유와 선박유도 생산설비가 완공되는 8월 이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토탈은 연간 항공유 50만t,선박유 10만t을 생산해 중국 및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산단지의 연료 다변화 및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LPG 사업도 강화한다. 연간 100만t의 LPG를 중동에서 수입,이 중 60만t은 원가 절감을 위해 나프타 대체연료로 사용한 뒤 나머지 40만t은 자동차용 LPG로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이 에너지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다른 석유화학 공장과 달리 정유사들이 보유한 방향족 공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이 같은 경쟁력을 활용해 난방용 연료로 쓰이는 등유,경유 등을 일부 생산해왔다.

유 사장은 "석유화학 업체들 중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세계에서 삼성토탈이 유일하다"며 "에너지사업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에 올해 총 1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력 제품인 액체석유화학 제품(화성)과 합성수지,에너지의 삼각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해 2015년까지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향후 석유화학시장 전망과 관련,"올해도 중국의 특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지난해를 약간 밑도는 수준의 호황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